지극정성(至極精誠)
2022.01.07 by 구절송
상념
2021.12.24 by 구절송
한 때의 생각
2021.12.17 by 구절송
멍 때릴 때
2021.12.09 by 구절송
그냥 해보는 소원
2021.10.28 by 구절송
마음정리
2021.10.22 by 구절송
세월이 가니....
2021.10.05 by 구절송
첫 키스의 맛
2021.09.16 by 구절송
출근길이면엘리베이터에 비친 머리 뒤통수앞 거울에 반사되어눈동자에서 마음으로 세월의 무상함이 흐른다. 빠지면 어떠니늙으면 어떠니 봐줄 이 없는 늙음의 체념인데뒤통수 허전함이 마음의 허전함으로 세월이 흐른다 잊고 지나가다가도엘리베이터에 몸을 싣을 때마다 반복되는허전함을 무엇으로 채워질까심을려니 돈이 많이 들고약을 먹자니 부작용이 있다 하니 고민만 자란다 친구가 보내준 메시지 따라새가 먹이를 쫏듯(鳥啄)양변기를 성단 삼아 열 손가락 끝으로매일 아침거의 저녁사백 번씩삼 년 육 개월 조탁(鳥啄) 하니민들한 느낌이 까칠까칠한 느낌으로엘리베이터 번뇌 점점이 멀어 진다. 십년이면 만사형통하리라 믿어본다 2022. 01. 07 년초 새해를 맞이 하면서....
꺼리셋/호작질 2022. 1. 7. 09:00
블라인드 사이로 멍하니 보니 잎 달은 모과나무 끝자락 내 맘 움직임에 따라 나플거린다 그냥 온 겨울 나둬도 머잖아 갈 텐데 성급한 봄몰이로 빨리 지나길 합장 기도하듯 앙상한 가지로 뻣뻣이 섰다 계절의 핑계로 소홀이 한 사랑의 노래첩을 넘기듯 간간히 건들거리는 모습은 사주팔자 한 자락을 붙잡고 작은 만족에 마음 편해 못하고 행여나 하며 큰 만족에 기대는 내 맘 같다 2021. 12. 24 늦은 오후
꺼리셋/호작질 2021. 12. 24. 17:29
목울대가 불룩 나온 사람이 멋있어 보였다 그런데 목울대가 없는 넘은 애인도 없으란 말인냐 애인이 한 사람 이상 있으면 이마에 한 사람당 작은 뿔이 하나씩 생기면 좋겠다 그러면 혹시 남녀 비율이 비슷하던 시기 목울대가 없는 나에게도 애인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그리도 많이 바랬던 뿔은 생기지들 안았고 애인 없이 고등학교를 졸업했지 목울대의 있고 없음도 유전일까 지금도 궁금하다 211216(목) 오후 한때
꺼리셋/호작질 2021. 12. 17. 11:08
의자에 앉아 목 뒤로 깍지 끼고 힘주며 뒤로 제껴 눈을 감는다 생각은 시골로 날아간다 일요일 시골 밭 두 지인에게 선물할 헛개량 오과피 열매 손질하고 나무는 십 센티 간격으로 자르다 잠시 쉬면서 생각한다 말을 많이도 더듬던 만희는 왜 그 추운 겨울 못가에 앉았다 빠져 죽었을까 동네 귀퉁이 탱자나무 집 금순이는 서울 부잣집에 취직하려 가면서 엄마 동생 붙잡고 그리도 슬피 울었는데 지금쯤 잘 살고 있을까 추석칠 내복 자랑하려 내복만 입고 동네 두세 바퀴 돌던 그때를 생각하다 붉어진 빰 어루만지니 졸음이 물러간다 211208 오후 한 때
꺼리셋/호작질 2021. 12. 9. 10:41
내년엔 적게 심어야지 나무를 전장할 때 마눌님 푸념이라 생각하며 무조건 많이 잘라야지 내년 꽃피고 열매 맺어 적과 할 때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는 어릴 적 산아제한 표어처럼 씨 말리는 듯이 따내야지 그럼 마눌님 풋념 줄겠지 죄 짓 놈 같이 굴지 않아도 되겠지 평일엔 회사일 주말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먹는 둥 마는 둥 숨 쉬지 않고 농사일 한죄로 눈뜨고 감을 때까지 듣는 풋념 마눌님 고생시킨 꾸중 짜증 나고 듣기 싫은 표정 짓지 못하고 메뚜기와 놀이하던 그 할아버지 생각 덮네 외롭고 심심하면 지팡이로 풀섭 제치며 메뚜기랑 놀면 시간은 가겠지만 그게 살아 있는 걸까? 내년에 또 봄이 오면 어쩌지 경운기 관리기로 로터리 하고 난 후 가만히 둘 수 없는 생땅의 유혹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팽개칠 용기..
꺼리셋/호작질 2021. 10. 28. 15:03
삼십육 년간의 직장생활 늘상의 일상으로 제자리 매김 하는 오후 머-엉하니 그-저 가만히 있고자 애써도 있을 수 없네 그럴 바엔 꿈이라도 꾸어 봐야지 중절모에 지팡이 집고 고즈넉한 세느강변을 걷는 풍경화 속 신사처럼 얼굴엔 못땐 맘 감추고 신사의 향내 풍기며 참 좋은 그래 손 꼭 잡고 석양의 황혼길을 걷고 또 걷는 꿈을. 2021. 10. 22 오후 한 때
꺼리셋/호작질 2021. 10. 22. 14:24
가로로 한 개 세로로 두 개 벽돌이 놓인 보도블록 밟으며 출근을 한다 예전에는 시선을 멀리 두고 천애절벽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지 않고 잘도 걸었는데, 이젠 애쓰도, 천만번 떨어져 죽는다 기분 나쁘게 아픈 왼쪽 엉덩이 찌릿찌릿한 촛대 뼈 통증 쪼그려 앉아 그래도 애써서, 통증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하고 마음 정리 해본다. 2021. 10. 05
꺼리셋/호작질 2021. 10. 5. 10:50
어스름과 작별한 분꽃 씨방을 찧은 흰 가루로 불그래한 부끄럼 감추던 아날로그 그녀 눈을 감아야 하는지 눈을 뜨야하는지 고장 난 초침의 가격으로 반복하여 진하게 당한 첫 키스 만국기 펄럭임에 들뜬 코스모스의 춤추는 운동회 고향 친구 다 아는 그녀와의 첫 키스 티 나게 될까 봐 막걸리 한잔에 고추양념장 듬뿍 찍은 생두부를 한입 문 순간 음 ~ ~ 천둥 같은 얼얼한 쓰라림으로 눈물이 찔금 찔금 후각을 멎게 한다 디지털 시대 첫 키스 생각하니 얼얼한 쓰라림의 맛이 후끈하게 후각을 후벼 파는 아날로그 키스였다
꺼리셋/호작질 2021. 9. 16.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