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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셋/호작질

by 구절송 2021. 12. 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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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보니

잎 달은 모과나무 끝자락

내 맘 움직임에 따라 나플거린다

 

그냥 온 겨울 

나둬도

머잖아 갈 텐데

성급한 봄몰이로 빨리 지나길 합장 기도하듯

앙상한 가지로 뻣뻣이 섰다

계절의 핑계로 소홀이 한

사랑의 노래첩을 넘기듯

간간히 건들거리는 모습은

사주팔자 한 자락을 붙잡고

작은 만족에 마음 편해 못하고

행여나 하며

큰 만족에 기대는 내 맘 같다

 

2021. 12. 24 늦은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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