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앉아
목 뒤로 깍지 끼고 힘주며
뒤로 제껴 눈을 감는다
생각은 시골로 날아간다
일요일 시골 밭
두 지인에게 선물할 헛개량 오과피 열매 손질하고
나무는 십 센티 간격으로 자르다 잠시 쉬면서 생각한다
말을 많이도 더듬던
만희는
왜 그 추운 겨울 못가에 앉았다 빠져 죽었을까
동네 귀퉁이 탱자나무 집
금순이는
서울 부잣집에 취직하려 가면서
엄마 동생 붙잡고 그리도 슬피 울었는데
지금쯤 잘 살고 있을까
추석칠 내복 자랑하려 내복만 입고 동네 두세 바퀴 돌던 그때를 생각하다
붉어진 빰 어루만지니 졸음이 물러간다
211208 오후 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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