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호시인의 '해인사 싸리비'
출근 해 들추는 인터넷 속 뉴스, 댓글을 몇 개 달다 어제저녁에 본 법정스님의 에세이 '홀로 사는 즐거움' 중 빈 그릇으로 명상하다란 소제에 담겨있는 손인호 시인의 '해인사 싸리비'가 마음에 닿아 옮겨보며 새날을 맞는다. 가야산 해인사에서 본 싸리비 가을이 오면 이 싸리비가 낙엽들을 솨악 솨악 모으겠지 내 마음에도 커다란 싸리비 하나 만들어 잡다한 생각 나부랭이들 허튼 욕심, 바보 같은 버릇 솨악 솨악 쓸어버리고 싶다 나는 해인사에 세우겠다는 세계 최대의 청동불상보다 한 구석에 쌓아 놓은 싸리비에게나 절을 올리련다 불상이 크면 뭐 하나 차라리 큰 싸리비 하나 만들어 세상의 때를 솨악 솨악 비질이나 하지 그게 부처님 마음이 아닐까? 21.07.22
꺼리셋/호작질
2021. 7. 22. 0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