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니....
2021.10.05 by 구절송
첫 키스의 맛
2021.09.16 by 구절송
살다보니
2021.09.13 by 구절송
뻔뻔한 가을
2021.09.09 by 구절송
심심해서
2021.08.24 by 구절송
한 생각(華陽邑城에서)
2021.08.19 by 구절송
황혼(가을)
2021.08.16 by 구절송
입추(立秋)
2021.08.07 by 구절송
가로로 한 개 세로로 두 개 벽돌이 놓인 보도블록 밟으며 출근을 한다 예전에는 시선을 멀리 두고 천애절벽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지 않고 잘도 걸었는데, 이젠 애쓰도, 천만번 떨어져 죽는다 기분 나쁘게 아픈 왼쪽 엉덩이 찌릿찌릿한 촛대 뼈 통증 쪼그려 앉아 그래도 애써서, 통증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하고 마음 정리 해본다. 2021. 10. 05
꺼리셋/호작질 2021. 10. 5. 10:50
어스름과 작별한 분꽃 씨방을 찧은 흰 가루로 불그래한 부끄럼 감추던 아날로그 그녀 눈을 감아야 하는지 눈을 뜨야하는지 고장 난 초침의 가격으로 반복하여 진하게 당한 첫 키스 만국기 펄럭임에 들뜬 코스모스의 춤추는 운동회 고향 친구 다 아는 그녀와의 첫 키스 티 나게 될까 봐 막걸리 한잔에 고추양념장 듬뿍 찍은 생두부를 한입 문 순간 음 ~ ~ 천둥 같은 얼얼한 쓰라림으로 눈물이 찔금 찔금 후각을 멎게 한다 디지털 시대 첫 키스 생각하니 얼얼한 쓰라림의 맛이 후끈하게 후각을 후벼 파는 아날로그 키스였다
꺼리셋/호작질 2021. 9. 16. 10:03
발뒤꿈치에 계절이 세월이 추억이 있다 각질이 두꺼워 지니 가을이 왔다 갈라지는 아픈 겨울도 오겠지 번거러움에 익숙지 않아 약도 지겨워 진다 오늘 아침 각질을 벗겨내며 엄마를 본다 뒷꿈치 갈라지는데 좋다며 따라준 땡자술 등교전 마신 술기운에 백칠번 버스 앞자리에 앉은 여학생을 맘껏 훔처보는 용기있는 그시절 좋았는데 칠십언저리 두꺼워지는 각질이 석양노을을 붉힌다.
꺼리셋/호작질 2021. 9. 13. 13:58
요사이 남대문이 자주 열려있다 사용한 세월이 너무 길어 낡아서인지 내리지도 밀지도 않았는데..... 한때는 남이 없는 곳에서도 얼굴 붉어졌는데 이젠 설사 본들 붉어지지 않을 것 같다. 단지 허전함과 서늘함이 느껴지니 가을은 가을인 모양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계의 가을은 그대로 일진대 세월의 가을은 더욱 뻔뻔해지겠지.
꺼리셋/호작질 2021. 9. 9. 14:07
'미운사랑'을 귀똥차게 부르는 친구 늘그막에 혼자 귀농한 종철이에게 '그 아지매 잘 지내제'라고 문자 안부 물었다 '그럼 잘쓰고 있다'란 답을 듣고 어떻게 쓰는게 잘쓰는 걸까? 말 동무로.... ~ 술 친구로.... ~ 잠자리 같이 하는 여자로.... 많이 생각해봐도 아리송 하기만 해 궁금타 머지 않은 날, 코로나 끝나고 동창회 할 때 물어봐야지. * 그 아지매 = 본적도 들은적도 없고, 존재여부도 모른는 여자
꺼리셋/호작질 2021. 8. 24. 17:18
허수아재가 벙거지 쓰고 브래지어로 눈 가린채 연꽃향기의 삼두박근 간질임에 놀라 가을 몰이 준비하는 고치미 들녘이 분주하다 수련은 청개구리 호시 탐에 잡을 곳 없어 향내 토해내어 새랑 벌을 부르고 잔뿌리 흔들이며 군데 군데 부루스.지루박 밟는다. 나는 하늘이 너무 높아 바라볼 곳 그다지 없어 원두막에 앉아 이천원 짜리 강냉이 박산 죽이며 저어 ~ 멀리 덕절을 본다.
꺼리셋/호작질 2021. 8. 19. 18:02
한때는한적한 산기슭 찻집눈을 감게하는 얇은 시집.....그냥 좋았는데 한때는보도블록에 떨어진마로니아 열매구둣발에 짓이겨진 아픔을 보았는데...그래도 좋았는데 언제부터인가아래 또리 벗은 강아지 풀숙인머리칠십 언저리의 무게를 느껴본다. 무언가 텅 빈 것 같은 공허함, 이것인가?
꺼리셋/호작질 2021. 8. 16. 15:27
출근 길 잔차로 나무밑을 지나며 얼핏 보는 햇살속에 보이는 가을추억 그곳도 그녀도 행복했던 순간도 커피 향에 머무는 성급한 상념들 황혼을 재촉하지는 않을지.... 2021.08.07
꺼리셋/호작질 2021. 8. 7. 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