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간지 들판 길
먹을 것 없던 시절
나락 한 줌 손에 쥐고
입 빨로 까먹으며
껍질 연신 테테 뱉으며 학교에 간다
하간지에 사시는 분이
딸레미 뚝 위에 앉혀 놓고
물퍼낸 웅덩이에서
국해 파헤치며 미꾸라지를 잡는다.
집에 가자 보체는 딸레미에게
"아구빠리 국해덩이에
확 처박기 전에
입 다물어라"란 소리에도
배시시 웃던 그 아이가 보인다
이젠 한갑자 가까운 나이일 텐데.
2021.05.27 느슨한 오후의 호작질 / 2018년 낙서한 것 옮겨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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