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기
2024.05.14 by 구절송
달맞이 꽃
참깨
늘상 생각하는 것들
새 아침을 연다
그리움
공염불
2024.05.13 by 구절송
한세상
2024.04.17 by 구절송
날개도 없는 놈이삼메타도 넘는 저 먼 거리의오송과 동백나무 간 집을 짓고가을 향기에 입맛 다시며오동통한 몸을 고추 세워산들이는 오가피잎과힘 겨루기 하는 오후 그냥 눈 감아 본다 초등 시절가을 소풍 간팔조령 계곡의보리포구 속살 익어가는 상상이눈 감아야 하는지눈 뜨야 하는지헷갈리던경자와의 첫 키스를 더듬게 하네. 2020.10.09 익어가는 가을 오후
꺼리셋/호작질 2024. 5. 14. 10:14
육십 넘긴 이 나이에이름과 꽃말 안 꽃머리 올린 기생 치마저고리 안속살 내밀 듯낮 동안 접고 있던 꽃잎달빛 유혹에 쉽사리 속살 내미는 꽃벌나비 잠자는 밤에만 피는데도꽃피우고 열매 맺는 걸 보니비밀리 낮에한두번 외도 하는 걸까아침운동 하는 단산지 뚝 갓길에되바라진 불량소녀 마냥 속살 내밀고 인사하네. 2017.08.17 지나는 애기 '아빠 저꽃 이름이 뭐냐?' 물음 듣고
꺼리셋/호작질 2024. 5. 14. 10:06
두되면 될 텐데,욕심을 부려 많이 심었다.두 차례 솎아주기를 하면서 생각해 본다.사돈이 있었으면 한 두되 보내 줄 수 있을 덴데.... 2020.08.11 골프치는 친구 사돈 자랑이 부러워 해본 생각..
꺼리셋/호작질 2024. 5. 14. 09:51
목마른 갈증에황천길 접어들던 지렁이들새벽 내내 내린 단비에고즈넉한 운무로 춤을 춘다 아마내 놀이터그 잡풀들,그 작물들,그 나무들,달콤한 단비료 흠뻑 먹고 신나게 춤추겠지. 앞선 생각들이 주말을 당긴다. 2020.06.11 오랜 가뭄(2018년)에 땅속 수분기가 없어지면 지렁이들이 지상으로 물 찾아 올라와 때 죽음을 맞는다.
꺼리셋/호작질 2024. 5. 14. 09:49
용궁녀가넘치지 않게찬 물방울을 뿌리며새아침 국을 끓인다 새벽을 여는 이들도골고루 익게잰걸음 주걱으로 돌아가며 뒤집는다 뽀글 뽀~글끓는 소리가피어나는 물안개를 춤추게 하여새 아침을 연다 2020.06.19 단산지를 걸으며...
꺼리셋/호작질 2024. 5. 14. 09:36
농약 하기 힘들어 버리자는 아들 말에내키지 않는 내색으로 그러자 답해놓고몰래 등분무기 지고 소독하신 모양'너의 아버지.나무 아랫도리만 적시고 농약으로 목욕하시더라'란소태 띠기 아지매 말씀에오년 소출 이상 값을 치러 자동 등분무기 마련했으나시간 없다 힘든다 미루기만 했네. 돌아가시고 난 지금자동분무기 아까워 평생 품어야 할아버지 등짝 같은 동네 어귀 쪽 밭.아버지는왜 큰 밭 젖혀두고손바닥만 한 이 쪽밭에 더 미련을 두셨을까?아마육 남매 애중지 기른 징표로 여겼셨나 봐. 그늘에 앉으니땀 마르고, 숨은 고르지나괜스레 코끝이 찡~ 해지네. 2020.06.08 아버지를 생각하며....
꺼리셋/호작질 2024. 5. 14. 08:32
새벽내리는 비오지게 데워진 전기장판등 허리 붙이고쳐다 본 천정 형광등 뒤발발발 기어가는 저 날파리뭐하러 갈까 생각해 보니아마님보러 가든지파전에 탁주 마실 친구 찾아가든지할 일 못한 원망에 공염불하러 가는 것이 아닐까?스쳐간 기억들을 더듬으며나 또한 해야 할 일 못하는 아쉬움공염불로 달래며 공(空)의 세계 머무네. * 23년 5월 29일자 농사일지 속에 있던 글 옳겨 봄
꺼리셋/호작질 2024. 5. 13. 17:27
이마에 올라탄 세종대왕 큰 웃음 따라관광버스 신나게 궁댕이 흔들고홍자가간드러지게 중앙무대 주름잡네내가 빠질소냐장갱이로 의자 좌우로 밀치며인생을 노래하다 보니달구지가 시퍼렇게 멍이 들었네 그 때는 몰랐는데용 많이 쓴 모양이야 2024.01.21. 세째일욜 뱀사골을 다녀오며....
꺼리셋/호작질 2024. 4. 17. 0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