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어귀 도로변에 줄지어선 코스모스
그냥 간 세월속에 띄엄 띄엄 자생하다
잡초를 몰아내고 폼을 내며 줄을 섰네
아침이면 안개속에 내민 얼굴 한들이며
'먼 길 다녀오라' 인사하고
저녁이면 친구하던 저녁노을 이별하고
'하루 일과 어땠냐' 물어오네
아른거리는 님의 얼굴
꽃무대기 속에 숨어있어
가까이 가 헤짚어 보니
님의 얼굴 간데 없어
내친김에 꽃잎 따서 격간으로 솎아 내고
허공으로 던져보니 벵그르르 돌고 돌아
도량물 위에 떨어지니
코스모스꽃 입에 문 님의 얼굴 잠겨있네
끝 간데 없는 그리움의 꽃 살사리 꽃
2020.09.29 시골에서 대구로 출퇴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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