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04(토) 농사일지
- 올해 처음으로 시골밭에 가보기로 하고 8시에 집을 나섰다.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밭에 올라가 불을 피워 일렁이는 불꽃 속을 가만히 보니 기분이 젊어지는 것 같고 더 깊이 들어다 보니 자잘한 삶의 찌그기들이 활활 타 가슴이 따듯해지는 것 같고 행복이 익어가는 것 같다. 시간반 가량 불을 즐기다 보니 세상이 따듯해지는 것 같아 주위를 둘러보니 따듯한 햇살에 봄이 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 나무가 한 겨울을 지나 줄기에 품고 있던 수분들을 뿌리로 다 내려보내고 나무를 잘라도 동파가 없을 이월 중순 후에 전장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마음이 따스해서인지 잘라도 동해을 입지 않을 것 같고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아 4그루의 자두나무와 1그루 살구나무를 전장했다.
- 어릴 때는 어찌그리 추웠던지. 삼온사한의 삼온만이 있는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요사이 젊은 세대는 삼온사한의 의미를 알까 궁금해진다. 옷이 좋아지고 기후가 많이 바뀌어져 단어의 의미야 알겠지만 느낌은 모르리라 생각된다.
- 생각은 밭 들머리 자두나무와 살구나무 두 그루 전장을 할 생가이었는데 점심을 컵라면으로 때우고 의자 깊숙이 앉아 쉬고 있으니 봄날씨 같고 시간은 배로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대구에 귀가해도 별 할 일이 없어 몇 그루 더 전장을 하고 나니 네시가 되어 말린 시래기를 세 묶음 만들어 대구로 귀가해 몇 시간 넷를릭스로 염불 하다 토요일을 마쳤다.
▶. 01/05(일) 이세기 폭포랑 불로시장 동행
- 마눌님이 교통비 아까워 인봉(북지장사), 안심습지, 가산, 청도천(혼신지)등 근교만 돌아 둘이 가면 교통비 아까운 생각이 줄까 하여 좀 먼 곳 포항바닷가, 치산계곡 에나 갈려나 했는데 날씨 탓을 하며 이 세기 폭포에 갔다 불로시장에 간다 해 동행했다. 오후는 TV 앞에서 공염불(석화지- 역경 속에 핀 꽃)로 보내며 주말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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