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시 40분 집에서 출발 07시 30분 양우아파트 앞 산악회 버스에 올랐다. 전번달엔 인원이 많아 참가하지 못했었나 3번 정도 가서 대다수 면이 있는 분들이라 반가운 모습들이다. 2차로 성서홈플러스에서 탑승해 만원이었고 옆짝꿍은 산약회장의 오랜 친구 윤수현씨란 분이였는데, 우아함을 추구하는 명괘한 분이라 짧은 시간에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이미지를 주어 편안한 짝꿍이었다. 이름 모를 휴게소서 아침 먹고 버스에 올라 운영단의 인삿말을 듣고 난 다음 신청곡을 한곡 하면서 가는데 난 전번에 한 ' 님의 침목, 아메리카 마도로스 ,사랑을 위하여'를 했는데, 못 불러 듣기에 지루했던지 내 노래는 너무 길다며 짧은 것을 불러란 박고문의 얘기가 생각나 '18세 순이'를 한곡 했다.
-그럭저럭 칠연계곡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일부는 계곡에 들어가 쉬고 일부는 1시간가량 칠연폭포까지 등산을 했다.
-내 평생 이곳에 언제 다시 올까 생각하며 힘들어도 등산을 선택했다. 1시간 가량 쉬엄쉬엄 올라가니 뒤에 오던분들이 제다 앞질러 간다. 한참 걷다보니 엉칭이도 뻐근하고 힘들어 쉬면서 생각했다. 이젠 더 나아지기를 바라기보다 유지하기에 힘쓰며, 정적이기보다 동적이기를 선택하여 남들보다 먼저 나서 쉬엄쉬엄 움직여 끝을 맞추도록 애쓰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 먼저 이어폰을 끼고 유튜브 '고구려 광개토대황의 역사'를 들으며 이, 저런 생각 하면서 혼자 내려오다 구한말 일본군과 싸우다 목숨을 잃은 의병장 김명선과 그의 부하들이 잠 던 '칠연의 총' 앞에 고개를 숙여봤다.
- 오후 1시 30분경 계곡팀과 만나 계곡에 발 담그고 희희낙락하다 3시경 버스에 올라 돌아오면서 디스코타임, 버스통로에서 무엇에 한이 맺힌 것처럼 발광을 하며 춤을 추었다. 쉬고도 싶은데, 파트너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이왕 하는 것, 죽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에 땀을 뻘뻘 흘리며 미친듯 흔들었다. 끝판에는 버스 좌편, 우편 시합을 시켜 결과를 " 미꾸라지에 소금 뿌려 놓 것처럼. 모두들 죽어라 발광했다"는 점잖은 분의 평이니 상상이 될는지 모르겠다. 그에 일조한 늙은이의 목이 잠긴다.
- 그렇게 하루는 흘러 10월에나 재회를 약속하며 일과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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