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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6(일) : 울진 신선계곡을 가다

꺼리둘/갈대산악회

by 구절송 2024. 6. 1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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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6시 30분에 나서 21시 30분에 귀가했다.

- 매번 놀래는 일이지만 일요일은 대구시민의 반이 관광버스를 타는 것 같다. 다른 도시에서도 이럴지 모르겠으나 대구시민이 유독 산악회 관광버스를 많이 탄다나, 올해 처음으로 관광버스를 타니 더욱 신기하게 여겨지며 시골과 남달리 친숙한 나도 비 온 다음날 관광버스 창으로 보이는 하늘에는 여기저기 흰구름이 높이 날고, 푸르름을 뽐내는 산야는 들떠고 지친 마음을 차분하고 여유롭게 치유해 주는 신비의 약처럼 느껴진다.

- 그간의  20여년 서울 직장 생활을 마치고 2004년 말경 대구로 내려와 20여 년간 직장생활과 토. 일요일 시골농사일로 초. 중. 고등과 대학의 학연으로 안 친구들 외 이름 석자를 알게 된 사람이 셋도 안되었는데, 둘째 주 고등동창산악회, 셋째 주 중동창 친구가 운영하는 갈대산악회에 나가 한번에 두 사람씩 월 넷사람의 이름을 알면, 올해 오십 명은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니 연말의 결과가 기대된다. 어떻게 알다보니 함태자, 김도경, 김순자, 이숙자 어여쁜 아가씨 뿐이다.

- 울진 백암온천에는 세번 가본 경험이 있는데, 백암산 자락 계곡에 있다는 신선계곡에는 처음이라 얼마나 좋길래 신선들이 노닐었다는 신선계곡이라 부를까 생각해 보았는데, 생각과는 달리 바위로 된 소가 몇개 있을 뿐 절경이라 할 수없는 평범하게 보이는 골짜기였다. 관광객도 그리 많지 않아 한산하다는 느낌을 줄 만큼 깨끗하고 차분한 트래킹 길이였다.

- 시작은 용소까지 가기로 하고 출발하였는데, 일부는 과욕불급이라 나이 많은 사람이 무리하는 것은 아니함만 못하다면서 이탈하여 물에 발을 담그고, 그늘에 앉아 백 원짜리 고스톱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용소까지 갔다 온 사람들과 어울려 하산하여 버스에 올라 창밖을 보며 내가 오늘 무엇을 했냐? 생각하니 그냥 놀았다는 ' just hung out with the members of the galdea.'로 위안이 됐다.

- 계곡입구 기념품들을 파는 상가 앞에 하산뒤풀이를 하면서 소고기 전골, 비빔국수, 소주 뭐 하나 맛나지 않은 것이 없었고 누군가 찬조한 한아름의 수박 두덩이 달콤함은 배가 즐거워하게 했다.

- 언제부터인가, 쑥즙을 먹었어인지 술을 많이 마셔도 취하지가 않는다. 그래도 마눌님의 '적게 마시라'는 어명이 귓전에 맴돌아 이행에 열중했다.

- 관광버스가 고속도로에 올라 탐을 시작으로 이마에 땀방울을 만들며, 두 시간 넘게 버스통로에 족적을 남기며, 상체를 허우적거리며, 괴성을 발했다. 지치는데도 옆 동료의 청을 거절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 늙음을 늦추는데 열중하다 보니 대구입성, 집에 오니 21:30시가 되었다.

- 신선학동에 입산하였다 하루 만에 하산하였어도 신선의 길을 걸었노라 억지로 자부를 가진 하루였다.

 

 

 

 

내같은 내

 

귀가하면서 버스에서 한 컷

 

앉아서 go and stop

 

심봉사와 심청이 컷플 신발을 신고....
일본에서는 억수로 귀한 소나무들
신선들이 보낸 용/ 탈 수가 없네
하늘을 놀리는 구름

 

여유가 부른 여유
보기좋은 산야....

 

동명휴게소에서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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