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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셋/호작질

by 구절송 2024. 5. 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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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개도 없는 놈이

삼메타도 넘는 저 먼 거리의

오송과 동백나무 간 집을 짓고

가을 향기에 입맛 다시며

오동통한 몸을 고추 세워

산들이는 오가피잎과

힘 겨루기 하는 오후

 

그냥 눈 감아 본다

 

초등 시절

가을 소풍 간

팔조령 계곡의

보리포구 속살 익어가는 상상이

눈 감아야 하는지

눈 뜨야 하는지

헷갈리던

경자와의 첫 키스를 더듬게 하네.

 

2020.10.09  익어가는 가을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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