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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후회

꺼리셋/호작질

by 구절송 2024. 5. 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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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을 두들겨 부드럽게 해

볼일을 보던 중 삼 시절

형이 미군부대에서 가져왔다며

자량삼아 "이게 뭐냐" 물으며 보여준

솜털구름 보다 부드러울 것 같던

난생 처음 봤던 두루마리 화장지

세월의 변천 따라 탄생한 비데에 앉을 때면

죄스러워 그려지는 아부지.

 

살아계실 때

작은 효도라도 한다며

그렇게 애써 봤는데

칠순 기념품 삼아 달고 사신 무릎 관절염

 

비아이디이티는 몰라도

무픞 구부리지 않고 볼일 볼 수 있게 해주는

자식 놈 있어 행복했다

그런대로 잘 살아 왔다

위안 하셨을 아부지신데.....

그것 하나 못해드린 소생도 늙어 갑니다.

 

아부지 만날 그 날까지

아침이면

자식 놈 코끝을 어루만지시겠지요.

아부지 사랑합니다.

 

2020.09.14 주말 시골에 가, 정낭에서 볼일을 본 후면

                   더욱 곰씹게 되는 큰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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