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15(토)
-일주일 내내 기다린 토요일이면 근무 마치면 시골로 내려갈 덴데, 농사일도 그렇게 많지 않고 토요일 설렁한 방에서 지내기에는 한계가 있어 저녁에 친구 2명이랑 술 약속을 하고 단산지 뒷산에 올르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사진 찍기 위해 새벽에 바다에 갔다 온 마누라 막 귀가하면서 나 혼자 산에 가는 게 안쓰러워 보였는지 동행을 했다. 엉덩이와 촛대 뼈가 아파 여러 번 쪼그라 앉았는데, 침대 렌털을 권한다. 어떻튼 허리가 아프지만 안으면 아침저녁 걷기라도 열심히 하면 당 관리라도 될 텐데.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인지. 저녁 약속에는 마누라가 태워주어 쉽게 갈 수 있어 고마웠다.
▶. 01/16(일)
-8시 20분에 출발하여 9시 30분에 도착하였다. 한 시간 반 정도 불장난을 하면서 이 저런 많은 생각들을 해보았는데,
마음의 행복은 별것 아니란 생각을 해봤다. 2004년 10월 24년간의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대구로 내려와 몇 년간 경조금 지출을 일일이 메모하다 내가 왜 이런 걸 메모하지 지인의 경조사에 100% 참가하면 되지, 내가 메모해두었는데 지인이 어떤 연유든 나의 경조사에 부조를 하지 않으면 어쩔 건데, 형편이 안 좋아 안 한다면 도워주지는 못해도 메모해 뭘 하겠다는 거냐를 생각하며 메모하기를 멈추니 그렇게 속이 후련한고 행복한 것 같았다. 그간 세숫비누를 쓰다 거의 다 쓰고 조그만 조각이 남아 그것을 끝까지 사용하는 불편함을 겪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아낌없이 버렸다. 며칠 자투리 사용하는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데 대한 후련한 행복을 맛보았다. 또한 당이 높아 당 관리하는 요령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국을 적게 먹고, 남는 국물은 버려라는 글을 보고 그간의 습관에 의한 남김없이 먹는 고집을 버리고 나니 뭔가를 얻는 행복감이 든다.
오늘도 이글거리는 불꽃 속에 일상의 작은 행복을 찼는 기회가 되어 감사하며, 텃밭의 나무들에 흔적을 남기는데,
살구나무 두 그루와 감나무 다섯 그루를 전장하고 호후 4시경 대구로 출발해 6시에 도착해 주말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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