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온도 12 ºC
조깅을 해본다.
어제 오후 심한 비바람에 낙엽이 제다 떨어져 한 해가 저물어 감을 실감케 하듯이
조깅도 늙어 가는 것 같다.
언제부터 인가 친구들의 메시지에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간다. 다 내려놓자, 마음을 비우자' 등
늙어감에 안절부절못하는 글로 도배된다.
난 이게 싫다.
그냥 순간에 충실하며 나날을 살아가면 되는데......
개꿈도 꾸며, 역시나 가 될지언정 혹시나 하며 즐겁게 살려 노력하면 되는 건데....
저녁노을 보다 여명이 좋은데.
여명을 맞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아쉽지만, 혹시나를 기다리며 새 하루를 시작한다.
늘 세곡의 노래를 듣는 동안 매달려 있는 꺼구리를 무성하게 덮던 꿀 참나무 잎이 어제의 비바람에
제다 떨어져 가지만 남은 것을 보자니 마음이 짠해지나 머지않아 더 많은 잎으로 내 눈을 덮으리라 확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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