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을 낸 점심시간
잔차로 강변을 달리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땡빛에 익은
누운 풀이 반기는 입추
칠십 전만 해도 간간이 솟구치는
감성의 손짓에
호작질도 했는데
세파에 찌든 무딘 감성으로
작년 이맘때의 호작질을 옮겨본다.
'창 밖
가시오갈피 잎
나풀이는 바람과 햇살이 품은
긴가민가한 가을 냄새
여치 뛰는 방향으로
젊은 추억의 실타래를 풀어
아주까리 큰 잎으로 가린 어설픈 입 맞춤이 잡아둔 그 순간
머리맡에 당겨 실 웃음 짓다
주책도 없이
늙은 설렘으로 눈 감기 운다.
2023. 08. 08 밋밋한 입추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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