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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려 놓아야지

꺼리셋/호작질

by 구절송 2022. 9. 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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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도

두 손 합장하여 문지르고 문질러 본다

기대하는 거품 제대로 일지 않아

새것에 붙여보나 태생이 달라서인지 붙지가 않네

여려 아침저녁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봐도 짜증만 키운다

 

문득

어저께 한 '이렇게 까지 않아도 살 수 있는데'란 마눌님 풋념이

스탠드 시술한 경동맥을 차고 올라 뇌에 도달해

좌뇌의 명령인지

우뇌의 명령인지

그냥 대변기에 버리라는 명령에 

아낀다는 미명 하에 길들여진 습관과 함께 버리고 나니

어찌나 시원하고 후련한지

 

후련함에 묻어나는 

독일 사람들은 팔 명 이상이 모여야 성냥 개피 한 개로 담뱃불을 붙인다고

그 춥던 아침 조회 연단에서 파리한 얼굴로 독일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가본 것처럼  힘주어 훈시하시던  중학교 교장선생님의 안부가 문득 궁금해진다

아마 

저 높은 곳에서 굽여 보셔도 꾸중은 안 하시겠지, 

오십 년이란 세월이 흘러 세상이 변했으니

 

2022.09.22 절약이 미덕이 아니고 소비가 미덕일련지 몰라.

 

쪽박은 처다만 봐도 기분이 부드러워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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