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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7(토)~09/18(일) 농사일지

꺼리하나/시골생활

by 구절송 2022. 9. 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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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17(토): 밤 수확, 미꾸라지 잡기

- 늘 그랬듯이 전번 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밭 구석구석에 있는 나무들과 온 밭을 덮은 풀들과도 만나 얘기하고, 그려보며 어떻게 하면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사색도 많이 하다 토요근무를 마치고 오후 1시 반경 시골로 향했다.

- 시골집에 도착해 집 앞 밭의 배추가 제법 자라 한 포기식만 남기고 속아주고 부드러운 흙으로 북을 주었다'

- 정골밭에 올라가  내내 밤을 따 다음 주면 밤톨이 버러 지기를 바라며 창고에 넣어 두었다. 인터넷에 밤 1Kg가 만이천원인 것을 보고 많이 비싸졌구나  생각했는데, 아마 인거비가 70%, 운임이 20%, 경비 10% ,순익이 0%인 것 같아 비싸진 것도 아니구나란 생각이 든다.

- 가랑비는 부슬부슬 내려 집에 내려오니 저녁시간이다, 조끔은 귀찮치만 밤새 기대 거리를 만들기 위해 미꾸라지 통발을 놓았다. 

 

▶. 09/18(일): 통발 회수, 호도 수확, 호박. 호박잎, 토란, 토란 뿌리, 오이, 가지, 고추, 대추, 사과, 하늘 마, 홍 씨, 부추, 자청파 수확

- 5:50시 통발을 회수했다, 많이는 들지 않았다만 두식구 한번 끓이기에는 적당히 잡혔다.

- 끝물인 가지를 세우고 오이넝쿨을 내려주고 마지막 추비를 했다.

- 정골밭에 올라가 호도를 수확하고 무에 북을 주고 약을 치고 예초기로 군데군데 풀을 벴다. 마눌님은 혼지 이것저것  

다하며 내가 늦게함에 빨리 못한다 꾸중까지하며 감독 한다.

- 4시 반경 내려와 토란을 베고, 뿌리를 조금 케어 6시 반경 대구로 출발했다.

 

♠. 소회

- 안해도 될 일을 하면 재미가 있고 시간이 잘 가는데, 꼭 해야 될 일은 부담이 되고 재미가 없다.

- 정치권이 만들어 놓은 경상도와 지역감정이 가장 심한 80% 이상이 전라도 사람인 직장에서 나 아닌 나를 만들며 보낸 20년간의 각박한 서울생활의 결과로 아무것도 남김이 없고,  막상 고향에 내려와 나이가 가장 많은 직원으로 17년간의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대학 동기는 제외하고 초등 동기, 중동기, 고등 반모임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으나 새로이 사귄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리고 내가 조금이라도 좋아하고 시간을 보낼 수있는 것은 등산, 자전거 타기, 가요 감상, 독서와 한잔 술에 기분 내는 것이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만히 있는 것에 익숙지 않은 성격 탓에 직장을 끝내면 소일할 거리로 갖가지 나무를 심고 밭을 일구어 왔는데, 이젠 그때그때 해아 할 있이  너무 많아져 부담이 된다.

- 채소등을 수확해 오면 80%는 돈일원 생기지 않고  나누어 주는 일이 되는데도 생땅을 그대로 두지 못하고 이것저것 심어  마눌님을 고생시키면서도 , 1년 반만 더 버티면 될 텐데라며 위안해오는데, '이 짓을 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데, 지금이라도 직장을 그만두고 하든지'란 골백번 이상 생각했음직한 풋념을 듣고 나니 어떠한 결정을 해야 할지 답답한 주말이었다. 

 

밤나무

 

호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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