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11(토)
-일주일 내내 배추 벼룩벌레, 청벌레들이 갈아먹는 소리가 사각 사각이는 것 같고, 벌레가 뚫은 구멍으로 내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이 보여 13:30시에 마눌님과 서둘러 시골에 내려갔다. 고추 따기, 채소 수확 등 잔손 가는 것은 하기 싫어 내심 같이 가기를 원했지만, 혼자 가겠다니, 가면 이것저것 할 일이 많을 거라며 같이 갔다. 집 앞 밭에 새로 심은 오이가 제법 자라 위로 유인해 주고 추비를 했다. 그리고 정골 밭에 올라가 배추. 무를 살펴보니 그런대로 잘 자라 주었다. 마늘 심기에는 어중간해 무 솎기 작업을 반 정도 하고, 집에 내려와 추가로 주문한 감상자 300개가 왔어 마루에 옮겼다.
▶. 09/12(일)
-새벽 3시경 밖에 나가보니 안개가 자욱하게 밤을 덮고 있었다. 5:30시경 아침을 먹으며 날씨 얘기를 하다 보니 자욱한 안개가 바람에 그치는 광경의 사진 찍기를 원하는 속마음이 보이고, 마늘 심는 것 외 꼭 해야 할 일이 없어 마누라 사진 촬영 기사로 자청하고 들판으로 갔다. 그리 찍을게 보이지 않는데, 나락에 맺힌 이슬, 거미집, 들꽃, 아늑한 풍경 등을 쭈그리고 찍는 모습을 보며 마누라 좋아하는 일에 일조할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으로 여겨졌다. 8시경 집에 와 정골 밭에 올라가 마늘을 심으니 9시경에야 안개가 그쳤다. 마늘을 심으면서 생각해 본 건데, 날씨가 서늘해졌으니 일찍 심어 올해 많이 자라게 하여 혹독한 겨울을 나게 하고 내년에 1~2개월 자라게 하여 수확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은데, 동네분들이 마늘 심기에 이르다는 것은 예전에는 농사 지을 땅이 부족해 콩이나 들깨 등을 수확하고 심느라 10월 하순경 심은 것이 아닌가. 놀고 있는 땅에 굳이 10월에 심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는 추론을 해보며 660쪽 심었다. 마늘을 심은 후 난 마늘쪽이 남아 심을 곳을 마련해 비닐 멸칭하고, 마누라는 무와 얼갈이배추를 솎아내고 호두를 수확했다. 집에 내려와 토란과 호박을 수확했는데, 호박이 하도 커 한 개가 14Kg다. 나야 벼루던 취미생활을 하느라 조끔 피곤하다만, 뒷정리를 이삼일 더해야 할 마누라를 저녁을 먹으며 살펴보니 얼굴이 초취 해 보여 마음이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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