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등선 아련한 새벽
탱자나무로 소죽을 끊이며 들어다 보는 불속에 파랗게 일렁이는 탱자나무 타는 냄새가 그리 좋았다
정골밭 감나무에 맺혔다 떨어지는 빗방울을 멍하니 보며
울대속까지 빨아들인 담배연기 내뿜는 그 맛이 그리 좋았다.
지고지순한 사랑 찾아 헤메던 꿈속
끝없는 저 낮은 곳에 노랗게 샇여있는 옥분 같은 사랑을 확인한 꿈속의 환의가 그리 좋았다
오 년 전 아들이 내년이면 육십오 세 넘어 영원히 할 수없다며 권유해 하늘을 나는 그 순간이 좋았고,
육 킬로를 줄인 몸무게 중 불룩한 허리와 뱃살이 빠져 마음대로 남방을 입을 수 있는 가뿐한 이 기분이 그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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