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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셋/호작질

by 구절송 2024. 10. 1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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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애호박이 많이 달리는 이유가
존속본능의 몸부림이라는데....

서쪽하늘 홍씨빛노을 자주보아

그렇게 싫어던 비릿한 젓갈냄새 땡기웁고

오륙 년 전만 해도

고목에 얹은 허벅지 안창살이 떨리었는데

이젠 몸을 지나 영혼이 떨린다.

자꾸

하루의 끝무렵

달의  끝무렵

년의 끝무렵에 숙연해지며

그냥 그렇게 갈 텐데.....

자꾸

지난 추억 들춰보는 마음

늙어감의 탓인 것 같은데

영혼도 늙어갈까 

 

아침에 들쳐본 오육 년 전 추억 '촌놈사랑' 소환해 본다.

 

땅기운 지상바다에 승천하고

그대 향한 마음

산봉우리 널펴 가는 햇살에 실어

행복했던 어제의 오늘을 뒤로하고

만들어갈 행복이 아침을 활짝 연다

 

농부의 애환 먹고 자라

결실 맺은 황금들판

바인더 소리 시끄러워

집 떠난 자리에 감도는 찬기운

고운 옷 입혀 시집보낸

허탈한 끝가지엔

까치라도 머물다 가게

매달아 둔 홍 씨 감

내 사랑 님 보듯 애처로워 보인다

 

공허 속 충만을 느끼기엔

한참 부족한 우리

여러 날 외로움에 떨다

간혹 덮는 하얀 솜 이블

그리워하다 보면

달 지난 자리 해가 들 듯

황혼사랑 익어 가겠지

그리워 못 잊어하는 추억 속

사랑노래가 아닌

둘이 하나 되어 만들어갈 사랑노래

마음속 오선지에 옮겨 담아

고즈넉이 불러보곱다.   /2018년 10월의 어느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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