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퇴근해 저녁을 먹고 나면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TV로 야구, 네플릭스 영화를 본 후 가볍게 실내 운동을 하고 유튜브나 책을 조끔보다 늦게 잠자리에 들고 새벽 5시경 일으나면 유튜브, 책을 들쳐보다 가볍게 운동을 하고 아침 식사 후 출근하는 게 늘상의 일과가 되었다. 조끔 걸으면 왼쪽 엉덩이와 촛대 뼈가 당기고 아파 걷는 것이 겁이나 등한시해 왔는데, 앞으로 살날이 한참 남았는데 포기하고 영양가 없는 TV나 유튜브 보면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10일과 13일 저녁에 단산지 저수지 걷기 운동을 나가 여러 번 쪼그려 앉기도 하고, 벤치에 앉기도 하며 쉬엄쉬엄 걸었다.
걸으면서 노래를 듣기도 하고, 유튜브로 인문학강의를 듣기도 하고, 지난날과 앞날에 대한 상념에 빠지면서 걷다 보니 운동 이상의 것을 얻는 것 같다. 13일 저녁에 한 상념 중 초등학교 때 습득한 이야기 같은데, 한번 넘어지면 3년밖에 못 산다는 삼년고개에서 실수로 미끄러워 넘어져 삼 년밖에 살 수 없다는 사람이 낙담에 낙담을 한 결과 혹시나 한번 넘어지면 3년 살 수 있다면 수만 번 넘어지면 곱수년도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에 에라이 하고 6만 번이나 데굴데굴 구르고 굴러 삼천갑자를 살게 되었다는 그 사람이 삼천갑자 동방삭이란 애기가 생각나 엉덩이와 촛대 뼈 아픈 것도 참아가며 열심히 걸으면 혹시나 좋아 질 수도 있지 않겠나 생각되어 에라이 하는 식으로 한번 실천해 보기로 작정했다. 앞의 동방삭이에 대한 애기가 맞는지 인터넷을 찾아보니 다르게 표현되어 있더구나. 어제저녁은 친구와 만남이 있어서 빼먹고 오늘 아침 4시 30분에 기상하여 운동 준비를 마치고 5시에 집을 나서 최진석 철학교수의 'WHO AM I' 란 강의와 고미숙 고전평론가의 '우리 시대 인문학의 세 가지 키워드: 몸. 돈. 사랑'에 대한 강의도 듵고, 노래도 듣고, 산등선을 타고 뜨있는 배추 벌래가 그린 배춧잎 구멍 같은 구름 뭉태기를 보기도 하면서 한 시간 반 정도 걷고 나니 어제와 다른 오늘의 나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는 한 죽기 살기로 아침. 저녁 걸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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