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리셋/호작질

그리운 가난

구절송 2024. 11. 21. 05:08

무연탄 솔방울난로 

흰쌀밥으로 뼈 있는 보리밥 덮은 엄마뺀도

고소한 김이 솔솔 부른 졸음 속 꿈

생쌀 먹으면 손톱뿌리 흰 부분 커지며

채독 걸러 죽는다는 어른말씀 무시한 체

훔친 생쌀 씹으며 보리밭을 밟고 또 밟는다

 

계란후라이로 쌀밥 덮은 도시락만 먹던

국민회의 도위원 딸 영자

그리 예뻐

말 한번 붙여 보지 못했는데.....

계란후라이 도시락

죽기 전에 원 없이 먹어봤으면 했는데....

 

아마 

먹을 수 있어 그리울꺼야.

 

2024. 11. 21 따듯했던 시절의 겨울을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