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리셋/호작질

황혼(가을)

구절송 2021. 8. 16. 15:27

한때는

한적한 산기슭 찻집

눈을 감게하는 얇은 시집.....

그냥 좋았는데

 

한때는

보도블록에 떨어진

마로니아 열매

구둣발에 짓이겨진 아픔을 보았는데...

그래도 좋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아래 또리 벗은 강아지 풀

숙인머리

칠십 언저리의 무게를 느껴본다.

 

무언가 텅 빈 것 같은 공허함, 이것인가?